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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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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우 설화 정리 ==== * '''여우구슬''' 여우구슬은 이것을 삼킨뒤 하늘을 보면 하늘의 이치를, 땅을 보면 땅의 이치를, 사람을 보면 사람의 이치를 알게되는 뭔가 [[천리안]]내지 [[투시|투시력]] 비슷한 힘을 소유자에게 부여하는 물건이다. 하지만 대개는 하늘을 보려다 땅이나 사람을 보는 것으로 그쳐 천기를 아는 것은 좌절되고 "사람들이 땅의 일은 잘 알아도 하늘의 일은 잘 모르는 까닭은 이 때문이다"로 끝맺는다. 전국적으로 분포한 이 설화는 "인지(人智)의 한계" 또는 "구미호와 여의주", "여우 입 속의 보배 구슬"이라고도 한다. * 여우 유형: 몸이 허해져 골골대는 학동에게 스승이 연유를 물으니 어떤 여자가 산길에서 자신에게 입맞춤을 해댄다 하자 스승이 구슬이 입에 들어왔는가 물어보고 그걸 가져오라 한다. 여자와 구슬에 대해 알려주지 않으면 싫다는 학동에게 스승은 백여우와 여우구슬에 대해 알려준다. 이를 들은 학동은 다음날 입에 들어온 구슬을 자신이 냅다 삼키고 하늘의 일은 쓸데없다 생각해 땅을 보고 풍수가가 된다. * 구미호 유형: 젊은 학동 100명의 정기를 취하면 하늘에 오른다는 구미호가 여자로 변해 큰 서당에서 공부하다 잠든 99명의 학동을 입맞춤으로 죽인다. 깨어있던 100번째 학동도 결국 들켜 입맞춤을 당하지만 구슬이 입에 들어왔을 때 "여우구슬이 녹기 전에 하늘을 보면 하늘의 모든 지혜를, 땅을 보면 땅의 지혜를 얻게 된다."는 속신을 기억해내어 삼켜버린다. 이때 여우가 목을 눌러 땅에 엎어져 기절했던 학동은 하늘을 못 봐 땅의 지혜만을 깨우치게 된다. 구미호는 다음날 학동과 마을 사람들에게 죽임 당한다. * 한국의 여우가 여우구슬을 다루는 방식은 [[구미호#s-1.2|중국의 선호(仙狐)]]들이 인간 남녀로 변신하는 경우와 아주 흡사하다. 인간의 정기를 신체적 접촉으로 흡수해 도력을 높이는 도교의 [[방중술]]과 무협지의 [[채양보음]](採陽補陰)의 여우 버전인 점이 그렇다. 이 때 사람의 모습은 목표가 아닌 수단이 되어 여기에 걸려든 인간은 쇠약해져 죽게 된다. 한국은 여우구슬이 수법의 핵심인 동시에 파훼법으로 설정되었단 점이 특이 요소다. [[매구]]항목의 설명을 빌려와 보자면 "여우구슬은 여우에겐 [[마력공급|채양보음을 위한 도구]]로, 삼킨 인간에겐 [[인텔리전스|USB 메모리]]가 되어준다."[* 이런 19금적 요소가 있는 또 다른 구슬에 대한 자료로 [[http://luckcrow.egloos.com/2499658|음란한 구슬 면령]]이 있다. 역시 같은 블로그에 [[http://luckcrow.egloos.com/2497265|부와 행운을 안겨주는 구슬]]인 "정통주"와 "경주부"도 올라와 있다.] 이밖에도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14XXE0036434|또다른 유형의 구분이 존재한다]]. * 첫 번째: 서당에 다니던 학동이 예쁜 처자를 만나 사랑을 나누지만 처자가 입맞춤만은 극구 피하자, 학동은 그녀가 구슬을 입에 문 구미호임을 간파한다. 그리고 입맞춤을 허락하지 않으면 헤어지잔 협박을 해 입속의 구슬을 얻는데 성공하지만, 땅만 보고 하늘을 못 보아 땅의 것만을 알게 되었다는 먹튀 유형. * 2번째: 위의 구미호 유형과 거의 같다. 100명의 정기를 입맞춤으로 빼앗아 [[승천]]하려던 여우가 마지막 100명째에게 구슬[[키스]]를 하다 털리는 점은 같지만 학동의 스승이 도망치는 방법을 알려주는 조력자로 등장하며 결말에서 제자의 뒤를 잡은 여우를 호통으로 내쫓기도 한다는 것이 다르다. * 이 설화는 지역에 따라 인물이 얻는 보상에서 여러 변이가 존재한다. 대부분 하늘을 가장 먼저 봐야 천문(天文)을 깨우치는데 그게 좌절되고 풍수지리나 사람에 대한 [[의술]]을 얻는 결말로 끝난다. 참고로 옛날의 [[천문]]은 점성술에 가까운 학문으로 설화 속에서는 천기(天機: 만물을 주관하는 하늘이나 대자연의 비밀. 또는 신비.)를 보는 술법을 의미한다. "상통천문하달지리"라는 문장도 현재 점괘를 볼때 축원문의 일부로 쓰인다. [[풍수지리]] 또한 주술적 개념이기에 천문박사와 풍수가를 일종의 마법사 비슷하게 보는 시선이 일반 백성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었다. * 삼킨 구슬을 토해 내지 않으면 3년 안에 죽을 거라고 여우가 쫓아와 협박하지만, 버티고 결국 잘 살았다 * 구슬을 삼킨 후 도망치다 넘어져 땅만 보게 되는 바람에 풍수지리에 도통: 토정 이지함 설화. * 도망치다 구해주러 온 스승님이나 마을 사람을 보게 되어 명의가 된 제주 월계 진좌수 설화: 여기선 구슬을 삼키고 [[하늘]]→[[땅]]→[[사람]], 세 순서로 봐야만 상통천문(上通天文 위로 천문을 통하고=상지천문), 하달지리(下達地理 아래로 지리를 깨닫고=하식지리), 중찰인사(中察人事 사람의 일을 살피다)를 깨닫게 된다는 세부사항이 있다. 이는 동양학문의 최고 경지인 도통(道通)=통달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진좌수는 하늘과 땅을 못 봐 "상통천문하달지리"는 깨우치지 못하고 대신 사람을 잘 살피는 [[명의]](名醫)가 된다. * 그런데 잘 알려지지 않은 다른 결말도 존재하는 모양. * 땅을 보고 지리박사가 된 학동을 스토킹한 스승이 [[똥고기|학동의 똥을 뒤져]] 구슬을 얻고 [[주객전도|천문박사가 되었다]]는 결말. * [[대인배|되려 여우가 천문지리를 알려주며 덤으로 죽기 싫으면 삼키라고 구슬을 먹이는 1+1특가판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120293&cid=50223&categoryId=51051|민속사전]]에 나온 문맥으로 해석한 부분인데 주어가 생략되어 약간 불확실한 점이 있다. 하지만 내용상 천문지리의 지식을 직접 전해줄 주체가 여우 외에는 없다.] * 혹은 기껏 얻은 천기에 놀라 "아이구매!"를 외쳐 판소리 명창이 되거나. 더 무난하게는 문장가로 유명해진 결말도 전해진다고 한다. * 이런 여우구슬 설화는 토정 [[이지함]], [[퇴계 이황]]이나 격암 [[남사고]] 같은 실존 인물들의 전설로 남아 전국에 분포하는데, 이는 [[동북아시아]]에서 [[대한민국]]만이 가지는 특이성이다.[* [[안동]] 지방에서는 조목(趙穆). [[전라남도]] [[장성군]] 지방의 박상의(朴象義). [[전라북도]] [[군산시]] 지방에서는 권삼득(權三得). [[충청남도]] [[대덕군]] 지방에서는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 [[충청북도]] [[영동군]] 지방에서는 도선(道詵). [[강원특별자치도|강원도]] [[영월군]] 지방에서는 퇴계(退溪)이황(李滉). [[경기도]] [[양평군]] 지방에서는 이식(李植). 그리고 격암유록으로 유명한 격암(格菴) 남사고(南師古)가 여우구슬 덕에 위인이 되었다는 지역설화가 전해진다. 여기에 묻어가는 [[전우치]]는 덤.]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120293&cid=50223&categoryId=51051|한국민속백과사전]]의 여우구슬 설화 분석: 한반도의 여우는 주로 요사한 이미지로 그려지지만 "여우구슬"이란 신물(神物)이 드러남으로서 여우(매구, 백여우, 구미호를 통틀어)가 본래 마성(摩性)과 신성(神性)을 동시에 가진 이중적 존재임을 제시한다. 즉,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구미호가 오래전엔 긍정적 영물이었을지도 모를 단서를 여우구슬이 제공하는 것이며, 구슬을 삼킨 학동이 [[지식]]의 힘을 얻어 큰 인물로 대성했다는 결말이 그 근거다. * '''인간이 되려는 여우''' 현재에 이르러 각종 미디어에서 구미호는 [[인간이 되고 싶어]] 클리셰라는 운명의 굴레를 짊어지고 개고생하다 좌절하는 비극적 요괴로 그려지고 있다. 흔히 나오는 게 [[고소영]], [[정우성]] 주연의 1994년 개봉작 "구미호"가 보여줬던 금기와 죽음, 그리고 사랑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전개로 이젠 아예 사골이 된 수준. 인간 둔갑이야 한중일 여우의 공통요소이지만 한국의 구미호만큼 인간이 되려는데 집착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 불교 영향설: 구미호가 인간이 되려는 이유로 "인간만이 깨달음을 얻어 [[해탈]]에 들 수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드는데 이는 앞뒤가 맞질 않는다. [[불교]]는 살생과 악업을 [[지옥]]과 [[윤회]]의 교리를 들어 엄중히 경고하지만 구미호는 [[살인]]으로 이어지는 수법이 많기 때문. 결정적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여우 관련 설화들은 거의 다 불교와 연관이 없다. * 신령이 목표: 설화에서는 [[용]]처럼 [[승천]]하거나 [[득도]]하여 [[산신령]]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경우들이 있다. 위의 "여우구슬"이 득도를 위한 수단으로 등장하는 경우도 여기에 속한다. 이런 목표를 가진 구미호에게 인간의 모습으로 둔갑을 하는 것은 [[신선]](산신령)이 되기위한 수단 및 과정에 불과하다. * 악행을 위해: 또는 [[여우누이]]와 "여우고개 설화"의 여우들 처럼 사람의 "[[간]]"이나 "[[화폐|재물]]"을 목표로 삼아 인간으로 [[의태]]해 숨어드는 호러 캐릭터나 [[사기꾼]]같은 범죄형 요괴가 정체다, 라는 스토리도 많다. 그리고 이쪽이 가장 메이저한 유형이다. 최근 네이버를 통해서도 볼 수 있게된 [[http://www.culturecontent.com/main.do|문화콘텐츠닷컴]]이나 [[http://terms.naver.com/list.nhn?cid=46610&categoryId=46610|민족문화백과사전]]에서 여우 설화들을 찾아보면 대부분 악행을 위해 인간 흉내를 내는 여우들이다. * 인간이 되려는 경우는 극소수: 인간이 되기를 바라는 여우는 오히려 극히 비주류에 속한다. "구미호의 작난"과 "[[이율곡]]과 [[금강산]] 괴호"를 보면 그냥 판타지에 나오는 최종보스로 "매구"가 내정되었을 정도로 옛 사람들은 구미호 같은 여우들을 아주 요괴다운 요괴로 생각했다. 서양으로 치면 [[몽마]]를 비롯한 사악한 요정과 악마들이 인간을 이용하려 접근할 뿐 [[인어공주]]처럼 [[인간]]이 되려고 자신을 희생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 * 본좌급 여우들: 위에 나온 [[신라]]의 유성신(劉成神)은 인간이 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리즈 시절|이러한 고대의 신령급 여우]]로 신라 [[진평왕]] 시대 벼락을 쳐 산사태를 일으키는 등의 신위를 보인 삼기산의 [[산신령|3000년 묵은 흑여우 산신]]이 대표적이다. 이후 [[진성여왕]] 시절 [[거타지]] 설화의 여우는 인간의 것이 아닌 서해용왕의 식솔, 그러니까 '''"[[용]]"'''의 [[간]]을 빼먹다 퇴치를 당한다. 모두 인간이 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여우 신선과 요괴이다. * 여우의 몰락: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120805&cid=50223&categoryId=51051|삼기산 설화]]의 결말에 결국 명이 다 한 흑여우의 상징이 불교의 흥성으로 몰락한 토속종교라는 해석이 있다. 본래는 산신도 해먹고 요괴짓을 하더라도 용을 사냥하는 최소 필드 보스급 영물이 서서히 몰락해 조선시기에 와선 쉽게 퇴치당하는 가련한 요괴로 남게 되었다는 추측을 해 봄직한 전승들이다. * [[사랑]]이란 테마: 1980년대 이후 현대에 와서 인간을 동경하는 모습이 강화된다. [[인간이 되고 싶어]]항목에도 좀 나오지만 동양 고전에서 이 부분의 귀감이 되는 캐릭터는 [[백사전]]의 "백소정"이다. 예나 지금이나 [[신분]]과 출신 차이로 인한 [[사랑]]의 좌절은 잘 팔리는 세일즈 포인트. 여기에 환상성을 가미하면 [[인간]]과 [[요괴]]의 비극적인 러브스토리가 탄생하는 것이다. 한국 납량특선 개근 소재인 구미호의 인기 요인도 마찬가지. * 고전의 재발견: 한국은 아래 소개된 [[http://sw.gimpo.go.kr/culture/content.do?menu_cd=102527|서낭고개 전설]] 식의 비극적 결말이 미디어에서 유행을 타버렸다. 중국의 경우는 여우 괴물이 겉만 사람이어도 마음만 통하면 맺어져 반인반호 자식을 낳아 잘산다는 전승이 많다.[* 중국 전래설화에는 여우가 사람과 결혼해서 자식도 낳고 행복하게 잘 살다가, 배우자가 늙어 죽자 어디론가 사라지는 이야기가 상당히 흔하다. 심지어 이렇게 사라진 여우조상님이 후손과 재회해서 자기 정체를 밝히고 도움을 주는 이야기까지 있을 정도.] 반면 한국은 이런 [[이물교구설화]]에서 여우가 해피엔딩을 맞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강감찬]] 설화의 경우 반인반호라는 전설이 전해지지만, 그 모친인 여우가 인간이 되려고 하거나 인간사회에 어울리려 하진 않는다. * 해피엔딩: [[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community/327/read?articleId=27494184&bbsId=G005&itemId=145|팔백이와 여우]]의 여우 아가씨는 해피엔딩을 맞이한 극히 희귀한 케이스이다. 팔백이와 결혼해 인간이 된 이 예비 신령님은, 진정으로 [[사랑]]을 위해 다 잡은 [[산신령]]의 지위도 포기하고 인간이 된다! * 지네요괴?: 헌데 팔백이 설화는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783087&cid=49258&categoryId=49258|지네각시]]로 더 많이 알려진 이야기이기도 하다. 즉, 인간이 되려는 요괴는 [[지네]]쪽이 더 대중적인 셈이다. 남자가 금기를 어겨 헤어지는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819790&cid=55773&categoryId=55908|새드엔딩]]도 존재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선량한 비인간류가 인간을 속이는게 아닌 정말로 사랑하거나 가정을 이루려면 인간 반려가 [[금기]]를 철저히 지켜야 한단 룰이 있을 때가 많다. 이걸 잘 지키느냐 아니냐가 엔딩을 좌우한다. 서양의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629933&cid=41882&categoryId=41882|멜리진]], 일본의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630565&contentsParamInfo=isList%3Dtrue%26navCategoryId%3D41882&cid=41882&categoryId=41882|대합부인]], 여러 문화권의 [[선녀와 나무꾼|선녀와 날개옷]] 전설 등이 그러하다. 지네각시 새드엔딩 버전도 비록 몰랐다지만 지네의 본모습을 보지 말아야 하는 금기를 남자가 어기게 되어 헤어진다. * 인간과 짐승의 차이: "서낭고개 전설"과 "팔백이와 여우"의 경우를 보자면, 둔갑을 유지한 채로 인간과 잘 어울리는 일본과 중국의 여우나 다른 요괴들에 비해서, 한국의 [[인간이 되고 싶어|인간화]] 난이도가 훨씬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인간의 모습을 주술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DNA|뼛속]]까지 사람이 되어 요괴의 [[힘을 포기했다|힘도 포기하는]] 클리셰 역시 충족해야 하기 때문. 한국의 서낭고개와 중국, 일본 설화의 여우 각시들은 썩은 고기를 좋아하거나 [[개]]를 무서워 하거나 [[꼬리]]를 들키는 등 짐승 출신의 증거로 인해 인간과의 행복한 관계가 깨진다. 중국과 일본이 이런 부분에 관대해 행복한 결말도 많이 있다면, 한국은 인간과 짐승 간의 선을 더 뚜렷하게 긋고 있다. * 미디어의 영향: 결국 "인간이 되려는 구미호"는 80년대를 풍미한 [[전설의 고향]] 등을 통해 관련소재가 발굴되고 끊임없이 [[사골|재생산 되어]] 현재의 [[클리셰]]로 자리잡은 경우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인간이 되고 싶어]]와 [[이물교구설화]]항목의 설화에 나온 짐승들은 드라마로 알려진 구미호들 이상으로 험하게 구르다 데드엔딩을 맞이하는 사례가 많으며 이 때 [[인간]]화 목표와 [[결혼]]이란 관례가 교집합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이부분은 현재 구미호의 이미지에 많이 습합되었으며, 특히 혼인과 사랑이 파탄나는 전개는 아래의 "화석화(化石化)된 구미호" 문단에 나온 "[[신분제]] 억압에 대한 기억이 현대의 구미호 관련 창작물에 반영되었다"는 설들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생간(肝)에 대한 집착''' 서양에서 심장을 먹고 희생자의 힘을 취한다는 전설은 많이 알려져있다. 그런데 동양, 그것도 한국에선 유독 [[간]]이라는 장기를 심장보다 더 자주 언급한다. 과거 한국에서 [[심장]]을 먹는 의식은 식인을 한 [[호랑이]]를 잡고 원수를 갚아 [[창귀]]들을 해방시키는 의미로 행해진다. 그나마도 자료에 따라서는 심장이 아닌 역시 생간을 씹어 먹는다고도. * '''간'''에 대한 탐식은 "거타지 설화"에서 "[[용]]의 [[간]]"버전으로 처음 등장한다. 노승으로 변신한 여우(구미호인지 아닌지는 불명)가 [[용왕|서해용왕]]의 [[용|혈육]]들 간을 다 빼먹다 거타지의 화살에 퇴치되는 것에서 [[간]]을 탐닉하는 한국 여우의 오랜 전통이 시작된 것이다. * 여우가 아니더라도 "간을 빼먹는" 악당 유형 자체는 제주의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009992&cid=50222&categoryId=50227|문전본풀이]]"에도 나온다. 이 신화의 악역 "노일제대귀일의 딸"은 꾀병을 부리며 남선비에게 일곱 아들의 생간을 내어달라 요구한다. 결국 막내아들의 꾀로 노루의 간을 얻게 되지만, 먹지 않고 숨기려다 들킨다. 비록 입에 대진 않았지만(대신 피를 입에 묻힌다) 사람의 생간을 요구했단 점과 그 간 때문에 본색이 드러났단 게 포인트. * 별주부전에서도 [[만병통치약|토끼의 간]]을 용왕이 탐냈을 만큼 동물의 간이 [[영약]]이란 신화는 유명한 것이었다.[[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327/read?bbsId=G005&articleId=16790598&itemId=145|특히 2010년 <여우누이뎐>에 나온 사람 간으로 600년을 살아온 만신은 조선시대 유명했던 괴담들을 모티브로 했음이 분명하다]].[* 사람이 사람 간을 빼먹는 것이 [[도시전설]]이라곤 하지만, 링크와 [[어린아이 간 빼먹기]], [[인육]] 항목과 [[야마다 아사에몬]]이 만들어 판매했다는 사형수의 간, 뇌, 쓸개, 담즙으로 만든 아사에몬 환(浅右衛門丸)의 내용을 보면, 이게 꼭 도시전설이라고 치부할 수만도 없다.] 소의 생간의 경우 옛날은 물론 지금까지도 보양식이란 인식이 퍼져있으며, 특히 약과 고기가 귀했던 시절엔 이 [[간]]이란 작은 부위는 양반 정도나 구할 수 있는 사치품이었다. 이 때문인지 판본에 따라 여우가 식인(특히 무덤의 시체)을 하거나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693472&cid=41708&categoryId=41711|피를 빨아]] 연쇄살인을 한다는 전승도 있지만 현재 [[푸아그라|"간"만 빼먹는다]]는 것이 구미호의 특성으로 굳어졌다.[* [[대구(어류)|대구]], [[명태]]에서 뽑아내는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b01g0913a|생선]][[간유]]는 비타민A와 D가 많아 지금도 약으로 쓰인다. 특히 넙치·돛돔·다랑어·가다랭이·고래류의 간에서 얻은 간유를 강간유라 하며 여기에는 상어의 [[https://ko.wikipedia.org/wiki/스쿠알렌|스쿠알렌]]도 포함된다.] * 사람이 되려는 게 아니라 아예 사람으로 태어나 가축과 인간의 [[간]](肝)을 축내는 "[[식탐|폭식의 죄]]"의 여우로 [[여우누이]] 이야기가 유명하다. 보통 간을 빼먹는 타입의 여우는 [[여의보주|여우구슬]]이 보이지 않고 반대로 여우구슬을 쓰는 쪽은 [[간]]을 먹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단 패턴을 보인다. 물론 이는 설화의 단순함에서 오는 표현의 한계라고도 할 수 있다. * [[간]] 항목에 의하면 이 장기의 토속이름은 "애간장 태운다"의 [[간|애]]이며 육식동물들은 부족한 비타민 등의 영양소 보충을 위해 사냥감의 "간"을 제일 먼저 먹는다고 한다. 결국 야생 동물들에겐 생간이, 인간에겐 익힌 간이 몸에 좋은 것. 생간은 기생충 간염의 위험 외에도 비타민 과다로 위험해질 수 있다고. 해외 [[늑대]] 관련 다큐 중엔 막 잡은 먹이의 [[간]]은 우두머리만이 먹을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늑대항목에도 소개된 [[http://www.weeklyhk.com/fun.php?code=tp&mode=view&num=5243&page=36|션 엘리스]]가 나온 프로그램이다.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384879&cid=55566&categoryId=55566&expCategoryId=55566|동의보감]]에서는 "[[간|간장]]"(肝臟)"이 생기(生氣)를 발생시키며 혼(魂)이 머무른다 보고 있다. 간은 [[혈액|피]]를 저장하는 기능도 있는데 이 피에 혼이 깃들기 때문이며[* 그리고 "간은 왼쪽에서 생기며"라는 문장이 있는데, 이에 대해 주석에서는 "기"(氣)가 왼쪽에서 발생해 오른쪽으로 내려와 간이 된다로 읽어야 한다 설명한다. 동양 한의학사에서 [[해부학]]에 대한 인식은 기원전부터 있었으니 심장과 간을 헷갈려서 이렇게 쓴게 아니라는 뜻. 그리고 실제로 간에는 많은 혈액이 모여든다.] 음양[[오행]]의 목(木)에 대응시킨다. 음양오행을 알기 쉽게 풀어쓴 책,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94140001|오행이 뭘까]]에서는 오행의 "목→화→토→금→수"의 순서와 의미에 맞춰 "간장"에서 "목木=생기"가 솟아나 심장의 "화火=열"의 힘을 통해 전신으로 펌프질 되는 것으로 해석한다. 또한 [[안구|눈]]과 연결된 기관으로 보며, 간이 건강해야 눈이 건강하고, 눈의 황달은 간의 이상 신호로 본다.[* 황달증세 관련은 서양의학과도 겹치는 의견. 그런데 눈을 조종하는 건 또 [[심장]]이라고 한다. 심장에 정신이 머무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 [[동의보감]]에서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384899&cid=55566&categoryId=55566&expCategoryId=55566|눈]]은 오장육부의 정기가 모이는 곳이자 혼백(魂魄)이 늘상 드나들며 신(神)과 기(氣)가 생겨나는 기관이다. "여우구슬"이 정기를 모아 [[안구|눈]]에 일종의 투시력을 부여하고 여우가 생명력의 상징 [[간]]을 탐하는 구석을 생각해보면 재미난 부분들. 오장과 오행의 대응은 이렇다. 목木=간. 화火=[심장]]. 토土=비장(脾臟). 금金=폐. 수水=신장. 다른 장기인 [[쓸개]], 위, 대장, 소장, 방광, 삼초(三焦: [[한의학]]에서만 말하는 기관으로 딱히 정설이 없는 부위.)는 "육부"로 나뉘며 [[뇌]], [[뼈]], 맥, 담, [[자궁]], 골수는 기항지부(奇恒之腑)로 분류된다.] [[간]]이 실하면 장이 건강하지만 화를 잘내는 성미가 되고 허하면 [[당뇨]]와 [[황달]]이 잘 생기며 겁도 많아진다고 한다. * 뱀발로 지식백과에 나온 [[동의보감]]의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384880&cid=55566&categoryId=55566|심장]]을 좀 소개하자면, 한의학에서는 "[[심장]]"을 생명의 근원처이자 정신이 깃든 곳이며 지혜의 근원, 즉 순환계 이외에 [[뇌]]의 기능도 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심장에는 7개(혹은 9개)의 구멍이 있어 천진(天眞)의 기를 주관하는 [[정신]](精神)이 자리하는데 지혜가 높은 자는 7개의 구멍과 털 3개, 중간 가는 자는 5개와 털 2개, 그 밑은 구멍 3개에 털이 하나가 있다. 보통사람들은 심장 안쪽에 구멍 둘만이 있고 어리석은 자는 구멍이 하나로, 구멍이 없다면 그건 정신이 드나드는 문이 없다는 것이다. 심장의 7개 구멍은 [[북두칠성]]에 상응하고 3개의 구멍은 삼태성(三台星)에 상응해 마음이 정성을 다하면 하늘과 통한다. "오행"에서는 화(火)에 속해 인체에 열을 공급한다.[* 그럼 동양의학에서 "[[뇌]]"는 무시했는가 하면 그건 또 아니다. 백회혈(百會穴)을 중요시하는 [[도교]]의 영향을 받아 두뇌가 인체를 주관한다는 "뇌주설(腦主設)"이 심장을 인간의 근원으로 보는 한의학의 "심주설(心主設)"과 대립했다고 한다. "동의보감"에서도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384897&cid=55566&categoryId=55566|머리]]의 둥근 모습은 하늘을 의미하며 여기에 "원신"(元神, 정신의 근본)이 깃들었다고 본다. 또한 동의보감은 도교 양생법 영향을 받아 머리의 "뇌"를 [[골수]]의 바다로 보았으며 [[머리]]를 [[신]](神)이 간직된 가장 중요한 곳으로 봤다.] 서양에서도 심장은 영혼의 양심이나 감정을 주관한단 믿음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심장 이식수술에 종종 화자되는 유사과학 이론인 [[https://ko.wikipedia.org/wiki/세포_기억설|셀룰러 메모리]](Cellular Memory)가 있다. * 간이 중요하게 나온 서양 신화로 [[프로메테우스]]가 있는데, 그는 인간에게 불을 준 죄로 카프카스 산 바위에 묶여 매일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먹히는 형벌을 당한다. 불사신인 티탄족이라 날마다 간이 먹히고 재생하는 순환의 연속으로 간이 인체에서 강한 재생력을 가진 장기임을 생각하면 절묘한 부분. 프로메테우스의 [[간]]이 생명력을 상징한다면 [[심장]], 즉 [[하트]]는 사랑, 양심, 영혼 등 정신적인 의미로 많이 쓰인다. * 아래 중국 문단의 [[달기]]는 충신 비간의 [[심장]]을 꺼내게 한 전설이 유명하고, 일본의 도지니천도 심장을 좋아한다. 헌데 한국에 전래되는 여우는 유난히 간과 인연이 깊다. 한국에 [[별주부전]]으로 많이 알려진 [[구토지설]]도 본래 [[인도]]에서 악어 부부가 원숭이의 [[심장]]을 노리는 것이 중국에 [[자라]]나 규룡(虯龍) 부부가 원숭이의 간이나 심장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한다. 이것이 고대 한국에 용왕과 거북이가 토끼의 간을 노리는 이야기로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120382&cid=50223&categoryId=51051|전래된 것]]이다. 같은 동북아권이라도 중국보다 한국에서 간에 대한 가치를 높게 쳤다는 의미. * '''삼족구(三足狗)''' 글자에서도 보이듯, 이 발이 [[3|셋]] 달린 [[개]]는 소매 안에 들어올 만한 자그마한 하얀 [[삽사리]], 혹은 그 비슷하게 생긴 소형견이다. 누가 봐도 신체가 결손된 이 작은 강아지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구미호'''의 [[천적]]이기 때문. 본래 여우 요괴들이야 다 개를 무서워한다지만, 이 삼족구는 형태도 그렇거니와 전승도 몇가지 판본이 전해지는 한국만의 영물이다.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120739&cid=50223&categoryId=51051|봉신연의의 강태공과 달기 이야기를 변형시킨 이야기]]가 있다. 여기선 [[강태공]]이 옷 속에 숨긴 삼족구가 [[달기]]와 마주치자마자 달려들어 목덜미를 물어 죽였다고 나온다. * 이 이야기는 한국 후삼국 시절 [[궁예]] 버전으로도 변용된다. 궁예가 광기에 물들어 사람들을 죽인 이유를, 바로 왕비를 죽이고 그자리를 차지한 구미호의 농간으로 설명한 것이다. 이 구미호는 신하들이 삼족구를 구해와 물어 죽이게 되고 [[태봉|후고구려]] 역시 몰락하게 된다. * [[제주도]] 애월에는 좀 색다른 유형이 전해진다. 과거 한 지관[* [[풍수지리]]를 보는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어 명당자리에 집을 짓고 번성한 집에 웬 부부가 하룻밤 묵는데, 다음날 부인이 가슴에 칼이 박힌 채 발견된다.(전승에 따라선 여자가 먼저 집에 들어와 목을 매어 자살.) 결국 그 부인의 남편이 집주인을 관아에 고발하고, 집주인의 아들은 과거 호의를 베풀었던 지관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 그리고 지관이 알려준대로 찾아간 신당에서 발 셋 달린 작은 강아지를 찾아 관아에 데려간다. 거기서 삼족구는 죽은 여자의 남편을 보자마자 목을 물어뜯고, 놀란 남편은 여우로 변해 달아난다. 그러자 시체인 줄 알았던 여자도 여우로 변해 달아나지만, 삼족구가 꼬리를 물어 떼어버린다. 그리고 집주인은 살인혐의에서 벗어나 풀려난다. * 위 이야기의 구미호가 아닌 [[너구리]] 버전으로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783060&cid=49258&categoryId=49258|경주 최부자]]의 이야기가 있는데, 삼족구가 활약해 주인의 누명을 벗겨준다.[* 원래 이 내용이 실린 문화원형콘텐츠닷컴에는 제주의 구미호 이야기가 실려있었는데, 어쩐 일인지 경주의 너구리 이야기로 교체되었다. ] * 아래에 소개된 설화에서는 "여우와 원님", "동래 화지산 산터"에 등장하는데, "이포수와 여우들"의 몇백년 묵은 흰 삽사리도 비슷한 동물에 속한다. [[강림도령]]의 이야기에서도 나오듯, 한국에서 품안에 안기는 작은 하얀 강아지는 저승길을 안내하는 영물이다. 작고 연약해 보이지만 영물이기 때문에 구미호같은 요물들에 한해서 커다란 [[사냥개]]들 이상의 능력을 발휘한다. * [[강감찬]] 설화의 변이담인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722261&cid=49245&categoryId=49245|강감철 설화]]에서도 삼족구가 등장한다. 이 설화는 아래에 소개된 "한시로 구미호 알아낸 처녀" 등의 몇가지 설화가 혼합된 형태를 보이고 있다. * '''재앙(災殃)을 부르는 여우''' 아래에 소개된 설화들 중 "마을을 희롱한 여우"와 "무덤가의 여우". 그리고 "여우누이"의 요괴들은 인간에게 질병 및 고통과 불운을 선사하고 가문을 풍비박산 내며 무덤의 시체를 파먹는 몬스터적인 요소를 강하게 보여준다. 이는 중국 "[[백거이]]"의 시 고총호(古冢狐)에도 등장하는 둔갑 여우이지만, 아래 중국 문단에서 소개하기로 하고 여기선 한국 설화의 특성으로 작성한다. * [[시체]]를 먹는 여우: "북쪽에서 여우가 울면 그 동네에 초상이 난다"는 속신과 관련된 부분으로 무덤을 훼손해 그 시신을 먹거나 그 해골로 변신하는 모습을 보인다. 몇몇 설화에서는 무덤의 봉분을 갈라 그 안을 드나드는 전승도 전해진다. * [[환생]]하는 특성: "여우누이"야 말로 인간으로 환생해 가문을 쑥대밭으로 만든 재앙의 화신이다. 민간 속신의 "손 있는 날 시체를 매장하면 그 시체가 여우가 된다."와도 부합하는 특성. 흔히 [[매구]]로 불리는 이런 부류의 여우들은 시체와 생간을 동시에 탐하며 늦던 빠르던 그 집안의 가솔들을 전멸시킨다. * [[질병]]을 퍼뜨리는 저주: 아래의 "몽둥이에 당한 여우" 유형에서 많이 보이는 능력으로, 주로 [[무당]]으로 변신해 누군가를 급환으로 고통스럽게 해 돈을 착복하려다 작대기(몽둥이)에 맞아 죽는다. "이순풍과 여우"의 꼬리 99개의 여우는 이를 마을 전체로 확산시켰으며, "배극렴과 백여우"에서도 이같은 일이 벌어진다. 이쯤 되면 거의 역신(疫神)의 경지이지만 한국 여우귀신의 지역특색(?)인 [[유리몸]] 덕에 대부분 쉽게 퇴치당한다. [[삼국유사]]에는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633670&cid=49616&categoryId=49616|밀본법사(密本法師)]]"가 죽인 승려 법척(法惕)과 [[구미호|늙은 여우]]가 [[선덕여왕]]의 오랜 병환의 원인이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 물질적 착복: 질병을 퍼뜨리는 저주의 연장선으로, 여우는 치료 명목으로 [[부당이득]]을 취한다. 이렇게 돈을 착복당함은 곧 패가망신(敗家亡身)의 불행을 의미한다. "여우고개 이야기"에서 어떤 부인을 병이 나게 해 돈을 뜯으려 했으며, 강태진을 저주해 물질적 불운에 시달리게 한 여우와 마을 전체에 병을 퍼뜨린 "이순풍과 여우"에 나온 꼬리 99개 여우가 있다. * [[팜 파탈]]적 특성: 위에 나온 물질적 착복은 [[꽃뱀]]같은 사기꾼이나 [[사이비]] 의료인, 여우구슬의 생기를 빼앗는 부분은 [[서큐버스]]의 모습으로, 이는 한중일에서 공통으로 보이는 구미호의 부정적인 면모이다. 이것이 국가적 규모가 되면 [[달기]]와 타마모노마에의 구미호가 되며 한국의 "삼족구" 전설에 나온 [[궁예]]를 홀려 [[태봉]]을 망하게 한 왕비의 모습이기도 하다. * 서구할미: 위의 특성들을 복합적으로 보이는 한국의 요괴가 바로 "서구할미"이다. 귀신들 중 [[새타니]]가 자라난 것으로 알려진 [[새우니]]가 사실 이 서구할미인데 항목의 내용을 몇 빌려와 보면 이렇다. * 여우나 [[고양이]]로 둔갑하며 아예 오래 묵은 여우가 그 정체라는 이야기도 전한다. * 아무리 단단한 물건도 손으로 주물러 반죽을 하고 돌도 한손에 가루로 만든다. * 산발에 매부리코, 길고 앙상한 손톱을 지녔으나, 미녀로 둔갑해 자기 뱃속에 든 신력을 준다며 남자들을 유혹해 교간을 일삼았다. * 천리안을 지녔으며 사람들이 재물을 바치지 않으면 해를 입혔는데, 땅에 움직이지 못하게 붙여놓고 몇 시간 후 죽이는 장난을 일삼았다. * 아이들에게 [[홍역]]을 퍼뜨려 죽게 하고 어른들도 병을 앓게 한다. * 사람의 혼을 꺼냈다 넣었다 하고 또 바꿔 넣기도 했다. * 숫처녀에게 자기가 만든 약으로 [[임신]]시키거나 그 임신한 아이를 감쪽같이 떼어내기도 하며. 남자에게는 [[정력]]을 주기도, [[발기부전|빼앗기도]] 한다. * 나라에서도 어쩌질 못하는데 효자인 최아무개가 머리에 쑥뜸을 뜨니 "[[효자]]가 벌을 주니 달게 받겠다"하곤 며칠 만에 죽는다. * 이 서구할미를 [[마고할미]]과 연관지어 [[http://media.daum.net/culture/others/newsview?newsid=20041224041354228|고대의 여신이 신격을 잃고 마귀할멈으로 타락한 모습]]이란 해석들은 [[구미호]]의 시대적 변천과 맞물려 흥미로운 부분이다. * '''화석화(化石化)된 구미호''' * 위에 예시된 논문 "한중일 여우 이미지의 유사성과 차이"에서는 중국, 일본과 달리 한국의 여우들이 대부분의 설화에서 천편일률적 모습을 가지게 된 이유로 글 좀 쓴다는 지식층이 이 좋은 소재를 방치한 것을 큰 이유로 들고 있다. 조선왕조 특유의 유교적 권위의식이 [[괴력난신|동물을 숭배하는 토테미즘적 관념]]과 특히 여우가 가지는 [[여성]]적인 이미지를 용납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 [[http://user.dankook.ac.kr/~oriental/Journal/pdf_new/50/3.pdf|민간신앙이 불교 등 세력 싸움에서 패배]]하여 동물숭배는 그 신성성이 부정시되었으며 [[우월의식|인간 우월론]]으로 인해 동물은 인간보다 비천하단 인식이 자리잡는다. * [[http://m.jabo.co.kr/a.html?uid=15052| 유교사회의 남존여비와 반상(班常)의 차별]]은 하늘이 주신 절대적인 것으로 구미호의 한(恨)은 곧 민중들의 것이며 [[아기장수 우투리]]의 전설에서도 그 [[아키타입]]이 나타나고 있다.[* 이 칼럼은 설화보다는 최근의 드라마에서 보이는 구미호에 대한 사설이지만 그 신분제에 대한 정서는 과거의 설화와 현대의 드라마가 공유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 [[http://osen.mt.co.kr/article/C1007260003|인간=양반과 여우=천민과 짐승은 엄연히 그 길이 다르며]], [[http://blog.daum.net/loveacrc/2787|가부장제적 위계질서를 중시했던 성리학에 의해 여우는 요물이고 요물은 즉 여자로 둔갑한다.]] 동물이 아닌 엄연히 천신에 속한 귀신임에도 [[여자]]란 이유로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761923&cid=49251&categoryId=49251&expCategoryId=49251|영정을 훼손했다가 화를 입어 죽은 유학자]]의 이야기도 전해진다. 거꾸로 수컷 너구리가 정승 딸과 혼인했다가 참극을 당하는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783091&cid=49258&categoryId=49258|너구리 사위]] 이야기도 전해진다. * 게다가 예능과 창작 활동을 천시하던 당시의 인식도 문제였던 것으로 보인다. 문학적인 캐릭터 발전 없이 거의 구전으로만 전해진 결과, 한국의 여우들은 [[길달]]이나 "[[산신령|삼기산 흑여우신]]"이 보였던 인간적이고 유능한 면모가 후대로 올수록 점점 마모되어 결국 맹목적으로 간이나 탐하는 짐승의 모습으로 격하된다.[* 반면 구미호와 달리 인간들은 한국 고전문학에서 [[홍길동전]], [[구운몽]], [[옥루몽]] 같은 소설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성을 발전시킨다.] * 역대 중국 문헌에 언급된 "[[여우|狐]]"자의 경우에만 16,371권에 그 출현 횟수는 수는 총 34,672건. "현중기"에 나온 여우 신선의 분류는 이런 집필 결과물들이 누적된 결과라고 한다. * 한국의 경우 여우(狐)가 언급된 문헌은 ‘한국고전종합DB’ 검색 결과 3,899건. 이중 [[구미호]](九尾狐)로 표기된 것은 11건에 [[http://user.dankook.ac.kr/~oriental/Journal/pdf_new/50/3.pdf|불과하다]]. * 물론 땅의 크기와 인구 수의 차이를 감안해야겠지만 해당 자료에서 보면 일본의 경우도 [[일본삼대악귀]] 같은 다양한 고전자료와 현대적인 연구, 그에 기반한 각종 서브컬쳐화가 폭넓게 진행되어 있다. 특히 이쪽은 아직까지 "여우는 이나리의 사자"라는 종교적 믿음이 남아있다. * 그리고 시대에 따라 [[승려]]와 [[무당]]이 [[사제]]에서 천민으로 추락했듯이 이 여우라는 동물의 신분추락도 확인할 수 있다. 삼기산 흑여우신의 죽음이 [[무속|토속종교]]의 쇠락을 상징하고 훗날, 여우들이 [[무당]]으로 많이 둔갑한단 점에서 기묘한 연결이 된다. * 신라시대: 원광법사를 도운 삼기산 흑여우신과 용들의 간을 내어 먹은 여우가 전해지며 태평광기에는 여우신앙이 언급된다. * 조선시대: 여우누이, 여우구슬의 여우, 무당으로 둔갑하는 백여우들이 현재 전국에서 전해지는 가장 흔한 여우요괴들이다. * 현재: 드라마, 웹툰, 웹소설, 라이트노벨 등지에서 고전 속 여우들을 재발굴 하며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신라]]시대 여우가 신(神)으로 숭상 받았단 기록과 설화를 보자면, 천 년을 훌쩍 넘긴 [[조선]]시대로 와서 어린 학동에게 구슬이나 빼앗기고 길에서 남자를 홀리려다 평범한 몽둥이에 맞아 죽는 결말은 [[공룡]]>>>[[새|조류]]의 진화태크가 연상될 정도. 유학자들이 중국의 호선(狐仙) 설정과 일본은 물론 고대 한국에도 있었을지 모를 여우 신격화를 철저히 배척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식으로 각종 동물신과 귀신의 숭배가 조선시대로 들어 탄압받은 정황은 [[http://egloos.zum.com/lsm20418/v/2914156|묘두사]]와 [[http://blog.naver.com/vpflt123/80178299965|정여우후]]의 민담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 밖에 설화 속 여우요괴의 성격이나 능력은 [[매구]] 항목에서도 작성되어 있으니 참고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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